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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극에 사는 턱끈펭귄의 모성애 부성애_흐믓

by 꼼꼼한 수수파파 2023. 12. 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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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극에 사는 턱끈펭귄(chinstrap penguin)은 번식기에 평균 4초간의 미세수면으로만 하루 11시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.


극지연구소(KOPRI) 이원영 박사와 프랑스 리옹 신경과학 연구센터 폴-앙투안 리브렐 박사팀은 1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(Science)에서 남극 턱끈펭귄은 하루 1만 번 이상의 미세수면을 통해 매일 11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.

연구팀은 턱끈펭귄에 뇌파(EEG) 측정기, 가속도계 등을 부착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. 이는 미세수면이 쌓이면 수면 효과도 누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고 사람 등 동물마다 수면 형태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.

이어 연구팀은 턱끈펭귄이 한 번에 긴 시간을 자지 않고 하루 수천 번 조는 식으로 잠을 자는데, 한 번에 평균 4초 동안만 졸기 때문에 항상 깨어있는 것처럼 둥지에서 새끼의 안전을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.

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잠이 필요하지만 잠을 잘 때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 주변 환경 감지 빛 반응 능력이 떨어져 포식자의 공격에 취약해진다. 사람의 경우에는 수면이 부족하면 졸음, 몇 초간의 각성 중단, 수면 관련 뇌 활동 중단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, 운전 중 이런 미세수면이 발생하면 졸음운전 사고 등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.

연구팀은 이 연구에 남극 킹조지섬에 있는 턱끈펭귄 번식지에서 19마리의 몸에 뇌파(EEG) 측정기, 가속도계, GPS, 잠수기록계 등이 들어 있는 장치를 부착한 후 2주가 지나 14마리에게서 장치를 회수해 분석했다.

그 결과 턱끈펭귄들은 장시간 잠을 자지 않는 대신 자주 매우 짧은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. 이들의 잠은 평균 지속시간이 4초에 불과한 미세수면이었고, 그 회수는 하루 1만 회 이상으로 총 수면시간은 하루 11시간이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.

이원영 박사는 “사람은 깊은 잠을 의미하는 ‘느린 뇌파 수면’(서파수면)에 접어드는 데 오래 걸리지만 턱끈펭귄들은 단 몇 초만의 미세수면에서 순식간에 서파수면으로 도달했다”고 말했다.

이어 이 연구 결과는 턱끈펭귄들이 번식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미세수면의 이점은 점진적으로 축적될 수 있고 이런 미세수면이 장시간 수면의 이점 중 적어도 일부는 충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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